옛 경의선 선로의 흔적

지난 일요일..동호회의 동생들과 함께 수색차량사업소 견학을 갔다가 우연찮게 삼각선뒷편으로 철거되지않은 옛경의선 흔적들을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기관차승무사업소 북쪽으로 좀더 올라가면 한편성 전체 방향을 전환하기위한 삼각선이 있지요.
윗사진에서 우측으로 곡선을 그리며 돌아가는 선로가 바로 삼각선이고 좌측으로 끊어져 터널로 향하고 있는 선로가 바로 경의선입니다. 지금은 반대편으로 신선이 깔려서 당시에 운행하던 증기기관차가 아닌 전동차와 KTX가 왔다갔다 하지만요.

인근동네에서 텃밭으로 가꾸는 동시에 이곳은 쓰레기집하장 수준이여서 악취가 말도못할 정도이더군요.
그래도 좋아서 하는짓이라 참고참고 밟으면 푹푹 들어가는 진흙밭을 지나갔습니다.
삼각선의 상태도 오래된것이라고 짐작은 가지만 원래부터 이자리가 분기기였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아마 이곳에서 선로가 갈라졌겠죠.
선로의 형태로 봐서는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짐작이 되더군요.

삼각선 자체도 하루에 몇번 운행을 안하는지라 침목사이에 풀들이 무성합니다.
지금이야 다 말라죽은 상태이지만 여름에 다시오면 새파란 풀들이 자라고 있겠죠.

어느시점부터인가 레일이 안보입니다. 텃밭으로 쓰이는지 흙으로 뒤덮혀 있다가 약간씩 노출되는걸 반복하고 있습니다.

파헤쳐놔야지 간신히 볼수 있는 두가닥의 선로입니다.

터널입구입니다. 분위기는 싸늘한게 좀 무섭긴 하더군요.

빗물과 오수들이 뒤섞여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터널입구 바닥입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옛날방식의 레일체결장치입니다.
못 하나만 덩그러니 박혀있는...^^

터널안쪽입니다. 반대편에서 나오는 희미한 불빛이 있긴 하지만 내부에는 물이 완전히 잠겨있어서 반대편으로 통과할수 없겠더군요. 아마 이동네 귀신들 여기서 다 집결해 있을듯한 싸늘한 분위기마저 느껴졌습니다.

터널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도로를 지나다보면 이런 벙커들이 있습니다.
아마 전시가되면 다시 사용하겠죠. 오래전에 만들어진것 같은데 과연 요즘폭탄에도 끄떡없을지..
터널내부에서 수색쪽으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터널반대편은 콘크리트로 장애물들을 만들어놨습니다.
저럴거라면 아예 터널을 폭파시켜 없애버리던지.. 아니면 제대로 보존을 하던지...
쓰레기와 오수로 점점 흉물로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by germangray | 2009/02/10 13:07 | my favorit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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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용환 at 2009/02/10 13:24
귀신 이야기하시니 정말 귀신 나올 것만 같아요....냄새 엄청나겠어요....
그 동네 애들 후라시들고 탐험 놀이 할듯 합니다...추억이 깃드는 곳이겠네요...
Commented by germangray at 2009/02/11 09:44
정말 그렇죠? 누가 일부러 가라면 과연 갈까요? ㅋㅋ 좋아서 하는짓인걸요.. 시궁창안에 기차가 빠져있다고 해도 아마 그거 밟으면서 보러 갈겁니다. 저장면도 머지않아 없어지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효창역 at 2009/02/16 18:38
기차가 빠져있다면 더더욱 가야죠ㅎㅎ 아마 저 터널이 전국에 있는 폐 터널중 가장 음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꽤 오래전에 이설한 것 같은데 선로까지 남아있어서 정말 반갑게 느껴지네요.
비록 상태가 저래도 폭파하는것 보단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게 그나마 나은 것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olha/30003544644
저 분 포스트에 의하면 문산쪽에도 하나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수색역 연혁에서 58년에 역사를 신축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대강 저때 선형이
바뀌면서 역을 신축한게 아닌가라는 추측해 봅니다.
Commented by germangray at 2009/02/19 11:19
그렇죠? ^^
안그래도 폐차리스트를 접하고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라도 담아보고자 그간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보니 반정도는 운행하지 않는 지금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있더군요. 그리고 어제 디젤기관차 종합병원인 부산철도차량관리단과 부산역을 다녀왔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짧은 여정이였지만 꽤 많은 소득을 올렸습니다.
지난번에 알려주신 리스트말고도 현차매각(외국으로 재생될 운명을 안고 판매)과 고철매각될 추가차량들이 있더군요.제가 확인한것만 16량인데 이것말고도 앞으로 추가로 계속 나올것 같습니다. 차량사업소 여기저기에 쓰지않고 제륜자를 제거한 상태로 오랫동안 유치되어 있는 차량들이 종종 발견되거든요. 이땅에서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 그모습이라도 모두 담아보려 계획중이긴 합니다만 시간이 허락될지 모르겠네요.
암튼 어제 부산철도차량관리단에서 찍은 디젤차량만 거의 55량 가까이 될 정도입니다. ^^ 어찌나 행복한지..
문산이라면.. 멀지 않은 곳인데 거기도 한번 다녀와봐야겠습니다.
생각보다 폐선로는 아니지만 폐터널은 여기저기 많은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이라면 중앙선 팔당-국수간만 하더라도 터널은 꽤 되니까요.
없어지면 다 소중하게 느껴지죠..
타이거스트라이프 무늬의 기관차시절의 사진들이 지금처럼 넘쳐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매일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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