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식철교(M2 장간조립교) 1/35 자작


이녀석에 대한 제작기는 설명하자면 아마 술한잔 마시면서 밤을 새야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엄청난 시간과 제작이전에 스토리와 여러 전시회및 콘테스트에대한 에피소드까지..
끝이 없을듯 싶다.
참 희한하게도 전례가 없던 30사단에서 훈련받은 난 수도군단으로가서 대기하게되었고..
그중 참 운좋게도 20명중에서 708특공연대에 무작위로 끌려간 16에 속하지 않았고..
그 특공연대에서 자살미수에 그쳐 후송온 희죽주구리한 일병녀석하나와 같이 내무반에서 이틀을 보낸적이 있었다.
대기중인 우리 남은 운좋은 사나이 4명중 난 가장 운없게도 다음날 1175야공단중에서도 교량중대로 배치를 받았으며 그때까지만해도 뭘하는데인지는 몰랐다.
다만 본부중대에 있던 녀석들이 "야~ 도하중대랑 교량중대만 안가면 된다...거기가면 끝장이야" 라고 귀뜸해주던게 생각나는데..왜 하필이면...
하긴 특공연대 안끌려간게 어딘가 했다만..그래도 너무하시지..


결국 난 군생활2년 2개월을 지긋지긋하고도 무식하게 무거운 이 쇳덩어리와 친해지게 되었고..
급기에야 이장비가 2차대전에 사용했던 구닥다리란걸 알게된이후부터 이녀석 만들기 작전에 돌입하게 된것이다.
그리고 병장을 달고선 도면작업부터 착수하기 시작해 하루 7시간.. 내무반 및 트럭운전석..여기저기 창고등지에 짱박혀 이 부재들을 다듬기 시작했다.
실제 교량을 줄자로 정확히 측량해서 1/35스케일로 치수를 환산하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당시로선 내가 아는 공구라곤 커터칼과 아카데미에서 나오는 핀바이스가 전부였다.
그당시 잠실에 있던 알파과학에 전화를 걸어서 스케일환산했을때 부재들의 두께와 일치하는 프라판과 프라봉..장비들을 일제히 주문할수 있었던건 몇권씩 사다보던 취미가덕분이였다.
제대후 교내 토목과 교량제작대회에 참가했었으며, 학회전시회때 한번 전시하고..
동아리 전시회때도 한번 참가한적이 있었다.
물론 그땐 새하얀 프라판 색 그대로인.. 디테일도 완성되지 않을때 이야기였지..
그리고 2000년 아카데미 콘테스트에 출품하게되었는데..
그때 생각하면 참 할말 무지하게 많다. 감기몸살로 고생한기억과 시상식날 늦잠자고 지각한것..
전시장까지 옮긴사연.. 휴~ 길다길어~
그리고 어느대학교 박사과정에 있던 사람이 군용교량이란 제목으로 논문을 작성하는데 이 자료가 필요하다며 겨우간신히 날 찾아서 왔던 기억..
코엑스에서 열렸던 직업훈련자격박람회에 참가했던 기억..
강북구 청소년문화센터인지..뭔지..에 참가하려다 주최측담당자의 싸가지로 힘겹게 싣고 갔다가 그냥 왔던일..

제대후에도 작업은 계속되었으며..
오직 프라판과 커터칼한자루로 만들었다는걸 말하면 사람들이 믿질 않는다...(진짜인데)
지금의 기계톱이나 조각기들이 있는줄 알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당시 내무반바닥의 장판을 칼판삼아.. 제작했던 옛기억을 떠올리면 아직까지 내생애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데 아무런 손색이 없다.

지금은 레지케스트란 게라지메이커에서 키트도 나오던데..
이래서 자작하거나 처음으로 개조하는 모델러들에겐 참 애석할따름이다.
그래나 저래나... 그건 그거고..이건 이거다~ 나름대로 국내에선 최초라고 자부하는지라..
이 자료조차도 갖고있는 사람이 없을지어다~크하하

앞서 이 교량에 대해 대강은 설명했으니 교량에대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한다.
이 모형은 1/35스케일이며 2단복식형태로 제작되었다.
제작기간은 약 군대에서 5개월 그리고 제대하고 2개월.
하루작업시간은 평균 7시간정도..

장간핀은 1.5파이 플라스트럭트봉의 단면가운데 일자로 홈을 내고 두께 약 0.8미리정도로 잘라서 붙여준것이다.
전체길이는 대략 1미터정도인 대물이여서 허겁지겁 색칠하느라 디테일한것보다 전체적인 느낌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그때 이후론 손하나 까딱안한 상태지만 언젠가 조각기를 사게되면 결정판적인 놈을 만들계획이다.
올하반기나..내년초쯤..

무슨일인지 오늘따라 HTML이 왜 이리 말썽인지..

by germangray | 2005/03/15 22:51 | Plamodel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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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노 at 2005/03/16 04:54
군대 시절의 경험을 살려 만든 것이라 그런지 더욱 현실감이 와 닿네요.
직접 봤을 때도 놀랐지만 정말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간 작품이군요.
...
저도 운전병의 경험을 살려 두돈반을 만들고 싶은데 키트가 남아나질 않는다네요.
운전병 경험있는 사람들이 몽땅 싹쓸이 해 간데요.. ㅡ.ㅡ
Commented by germangray at 2005/03/16 23:15
아 그런가요? 저도 부대에 두돈반및 5톤덤프가 많았는데..한번쯤 만들어보고싶었는데..현용은 왠만하면 일부러라도 손을 안댈려고 노력합니다. 안그럼 지름신을 더욱 자주 봐야하니깐요~^^
Commented by 김현 at 2005/04/18 08:20
정말 믿을 수 없는 역작 입니다..거기다가 내무반에서 커터칼로 만들었다니..헐....
작품을 보니 갑자기 마켓 가든을 배경으로한 디오라마가 구상되어 버리는군요..ㅎㅎ
Commented by germangray at 2005/04/18 09:12
감사합니다.
지금생각하면 살짝 미쳤던게 아닌가 싶어요~
다시하라면 못할것 같은데..군대라는 상황이 이런 작품도 만들어낼수 있게 해주네요~
국방부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군대생활은 참 싫었지만 이 작품 보고있노라면 고마울 따름이예요~
Commented by 돌비 at 2005/07/11 10:40
드디어 이 작품을 다시보게 되는군요! 처음 매드탱크에서 이걸 보곤 늘 뇌리에 남아있었는데... 정말 명작입니다.
Commented by germangray at 2005/11/10 11:49
돌비님 답변글이 늦어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매드탱크를 기억하시는군요~ 저도 없어진게 너무 아쉽지만.. 이렇게 제 블로그에서 다시 선뵐수있게되서 저도 기쁩니다.
좋게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germantroops at 2005/11/10 10:56
내가 왜? 이 세계 최고의 걸작품을 이제야 보는지 모르겠군요....
대~~~~~~~~~~~단하십니다....................
허접한 나무다리 보시고 비웃을까 염려됩니다....휴~~~~~~
Commented by germangray at 2005/11/10 11:50
세계최고는 무슨요~^^ 말도안되는 말씀입니다요~
하지만 요거 다시한번 만들어주렵니다. 그땐 커터칼이 아니라 CNC조각기를 이용해서 좀더 디테일하고 정확하게..
그땐 정말 세계최고의 걸작을 만들어내렵니다.
용환님 나무다리와 관제탑도 수준급인걸요~ 국내에선 아마 그런아이템 만든모델러가 없지 않나요?
선수들끼리 왜 이러십니까?^^
Commented by 1611 at 2005/11/20 02:16
우와~ 대단하시네요!!
훈련 들어갔다가.. 이거 놓다가 허리 뿌러지는줄 알았는데..ㅋ
정말... 정교하게 잘 만드셨네요.. @_@;;
정말... 멋집니다! (퍼갑니다~ ^^;)
Commented by 장간맨.. at 2008/10/10 22:00
아나 오랜만에 생각해서 들어왔거들랑요.ㅋ
전 디지는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ㅋ
Commented by germangray at 2008/10/13 12:21
장간맨님...감사합니다. ^^
그래도 안 디지고 살아 계시잖아요.. 사실 저도 군생활 하는동안은 뒤지는줄 알았습니다.ㅋㅋ
Commented by 이동욱 at 2010/09/13 13:34
대단하십니다....
오랜간만에보니..새롭습니다...
핼때는너무위험하던데..보니까신기하네요...
Commented by 짜근별 at 2011/05/11 01:54
이걸 만드신건가요?
대단하시네요.
감탄밖에 안나오네요!~
Commented by 푸른마늘 at 2012/12/26 23:10
사진좀 펌해도 될까요 저도 장간맨이었는데 모형도 좋아해서요! 사진펌과 함께 만드신분 별명과 홈피도 적어둘게요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asd at 2015/09/06 18:04
본문에 나온 레지케스트 사이트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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